철학의 붕괴는 정신피폐 초래 | ||
국내 철학자들의 대표적 모임인 대한철학회의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2003년 학술대회에서 대학내 철학과의 붕괴 현상과 실용학문 중시 경향에 맞춰 변신중인 철학 교수들을 따끔하게 꼬집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17일부터 이틀동안 경산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 교수는 “지역 대학의 생존 위기로 철학과가 폐과의 선 순위로 지목되면서 일부 사립대 철학과들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이는 철학의 사망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또 “학생들의 기호에 편승해 철학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갔을 때 결국은 철학자 자신과 교수라는 성스러운 직업 두가지를 모두 포기하는 것”이라며 “철학자들이 강직하게 철학하는 정신을 지켜나갈 때 생존의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초 학문의 붕괴는 응용학문과 첨단학문의 토대를 무력화시키고 정신의 황폐화를 초래하며 머지않아 학문적 기반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학회와 회원들도 연구논문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철학사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철학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김 회장은 각 대학별 철학과를 하나로 묶어 국립대학으로 통합시킨 뒤 정부 차원에서 보호학문으로 지원하는 방안의 도입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문학의 지역성과 세계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윤천근 안동대 교수가 ‘문화속의 우리와 타자’, 이희재 광주대 교수가 ‘화이관에서 본 한류’, 양해림 충남대 교수가 ‘문화다원주의 시대의 보편적 정치 윤리’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 ||
- 2003년 05월 17일 - |
'시론·단상·기사 > 언론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자치는 칠곡의 뿌리부터[칠곡신문] (0) | 2009.11.16 |
---|---|
칠곡청년유도회 자문위원 위촉[칠곡신문] (0) | 2009.10.07 |
대구교대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도우미 운영[매일신문/2009.07.17.] (0) | 2009.07.17 |
[정신치료의 철학적 지평] 전통적 정신치료 한계 극복하는 방법[영남일보] (0) | 2008.03.29 |
무용·문학으로 病 고치는 시대[영남일보/2006.07.19] (0) | 200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