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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는 칠곡의 뿌리부터[칠곡신문]

김주완 2009. 11. 16. 16:58

지방자치는 칠곡의 뿌리부터…

2009년 11월 16일(월) 04:25 [칠곡신문]

 

유학학술대회-지역사랑 동영상공모전 등 개최

장윤수 교수 "漆谷儒學… 주변부의 소외를 개방성 등으로 극복"
김시황 교수 "아랫사람이 잘못되는 건 1차적으로 윗사람의 책임"
김주완 자문위원 "칠곡은 성리학-호국-평화-자유의 뿌리가 있는 곳"


민선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호국의 고장' 칠곡의 정신적 뿌리를 찾기 위한 민간-사회단체 등의 활동이 펼쳐져 지역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풀뿌리민주주의 정착 등이 기대된다.

성균관청년유도회 칠곡군지부(회장 김영시)는 지난 15일 왜관 리베라웨딩뷔페에서 배상도 군수와 이현시 칠곡 성균관유도회장,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칠곡지역 유림의 사회윤리적 책임의식'이란 주제로 창립1주년 기념 유학학술발표대회를 가졌다.

김영시 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유교의 사회윤리는 조화와 합일에 바탕해 성립된 것이다. 즉 나의 도덕적 양심을 닦아 그것을 척도로 삼아 타인을 대하고 그것을 전체 사회, 나아가 나라와 민족, 그리고 인류에게로까지 미루어 갈 때 천하를 평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삼강오륜은 봉건시대의 윤리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김시황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선비정신과 현대생활'이란 주제발표에서 "임금(지도자)은 신하를, 부모는 자식을, 선생은 학생을 잘 다독여야 신하와 자식, 학생 등은 저절로 윗사람을 존경하고 잘 따를 것이다. 고로 신하와 자식과 학생이 잘못되는 것은 1차적으로 윗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칠곡 성균관청년유도회 학술자문위원인 장윤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는 '영남학파와 칠곡지역 유학의 지형도 이해를 위한 시론'이란 발제에서 "지리적으로 볼 때 성주문화권(칠곡지역)은 퇴계학의 본거지인 경북 북부지역의 남쪽이며 남명학의 본거지인 경남 서부지역의 동북쪽에 위치, 이른바 영남학파의 주변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주변부의 '소외'를 '실천성'과 '회통성' 및 '개방성'으로 극복하였다"며 칠곡지역 유학의 특징을 지역에서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칠곡 성균관청년유도회 학술자문위원인 김주완 前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강평했다. 한국성리학 연구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장윤수 교수는 칠곡유학의 학맥과 학통을 명쾌히 정리해 주었다.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퇴계학과 남명학을 지리적 중간 지대인 칠곡에서 회통성과 개방성, 그리고 실천성으로 극복한 칠곡유학의 위상을 새로이 규정하고 중심적 역할을 한 문중과 지역의 걸출한 선조학자들을 소개하고 정리하였다.

뿐만 아니라 ‘유교가 살아있는 한국’이라는 국제적 평가를 소개함으로써 유서 깊은 유림의 고장, 칠곡인의 자부심을 일깨워 주었다. 오늘의 발제는 자유에 대한 칸트적 명제에 대입시킨다면 "이론 없는 실천은 맹목적이고 실천 없는 이론은 공허하다"고 할 수 있겠다.

김교수는 "칠곡인의 정신적 뿌리로서 이러한 유학정신은 호국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전쟁에서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로 이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리학-호국-평화-자유의 뿌리가 바로 이곳 칠곡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화의 고장, 유학의 고장으로서 칠곡지역의 정신적 뿌리에 대한 연구가 비록 지금까지는 매우 미진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했다.

한편, 약목면 남계리 우산장학문화재단(이사장 김영호)은 유가의 기본 덕목 중의 하나인 '충효' 사상과 향토애 고취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30일까지 '호국의 고장' 칠곡의 특징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내용 등으로 '제2회 칠곡사랑 UCC 동영상 공모전' 작품을 접수한다.

우산장학문화재단 관계자는 "호국의 다리, 다부동전적기념관 등이 있는 칠곡은 호국(충효)과 자유, 평화의 뿌리가 박혀 있는 곳으로, 지방자치시대에 이같은 정신을 하나로 통일하고 서로 소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칠곡신문기자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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