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문인협회,『칠곡문학』21집, 좋은현수막광고인쇄, 2015.10.31. 16~18쪽.
[축사]
자고산 자락의 문향 칠곡을 기원합니다
김주완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
칠곡문학 21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왜관리 211-15번지에서 태어나 왜관초등학교와 순심중학교를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부터 대구에 나가서 공부를 하였지만 주로 기차 통학을 하면서 다녔기에 청년기까지를 왜관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 후 직장을 따라 객지생활을 하느라 고향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곡문협의 전신인 <칠곡문학회>의 창립(1995) 회원으로서 같은 해 10월 21일 발행된 『칠곡문학』 창간호에 시 4편과 논문 1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칠곡문협에 대하여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는 고향 왜관으로 돌아와 살고 있지만 이런저런 연유로 칠곡문협과는 약간의 거리가 생긴 채로 지나왔습니다. 어느 때는 명예회원으로 회원명부에 오르기도 하다가 어느 때는 그마저 지워지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저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었으며 그렇게 된 자세한 경위도 저는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구상문학관 2층 사랑방에서 시창작 강좌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처음 몇 년은 칠곡군청에서 예산을 투입하여 개설한 강좌를 맡았는데 2012년부터는 강좌가 폐쇄되었습니다. 그러나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연중무휴, 무보수 강의로 계속해서 강좌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15명을 중앙문단에 등단시켰으며 이분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공부를 계속하면서 계속적으로 성장하여 전국 단위의 큰 상을 받으며 지명도를 높여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대구나 구미에서 오는 분들로서 칠곡 거주자들이 아닙니다. 저는 칠곡 사람들이 이와 같이 발전해 나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자오(慈烏)’라는 한자말은 까마귀를 의미합니다. 글자의 뜻은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라는 의미입니다. 당서(唐書)에 나오는 유래를 보면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는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어 길러 준 은혜를 갚는데, 이것을 반포(反哺)라 하며, 이 때문에 까마귀를 자오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자오’가 발음하기 쉽도록 음운변이 되어 ‘자고’가 되었고 왜관의 배산(背山)인 자고산의 이름은 바로 여기서 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면 지세로 보아 왜관은 효자가 많이 나올 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까마귀처럼 저를 길러준 고향 칠곡에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은혜를 갚는 일인 효(孝)는 만덕(萬德)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덕은 수양을 통해서만 닦을 수 있습니다.
수양은 공부입니다. 공부는 쉬지 않고 배우고 익히는 일입니다. 중국의 권법인 쿵후가 바로 공부(功夫)라는 말의 중국어 발음입니다.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매일매일 같은 운동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그런 연후에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잠시만 쉬어도 펜은 녹이 습니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읽고 쓴다면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고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여 우리 칠곡문협 회원 모든 분들이 좋은 글을 많이 쓰는 훌륭한 문인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 드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칠곡이 명실공히 인문학의 도시, 문향(文鄕) 칠곡이 되기를 소망해 마지않습니다. 칠곡문인들의 충일하는 문운과 왕성한 건필을 다시 한 번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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