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6시집]
푸슬푸슬 / 김주완
사람 좋은 그는 늘 푸슬푸슬 웃고 다녔다, 수양버들 같은 걸음걸이가 블록 담장에 밤낮 없이 흐늘거렸다, 다 큰 아이를 물로 보내고 식당에 일 나가던 아내는 어느 날부터 돌아오지 않았다, 골목 입구 슈퍼의 간이탁자에 앉아 혼자 막걸리를 마시는 그 남자, 또 푸슬푸슬 웃고 있다, 푸른 합성수지 의자 아래 흙물 튀어 얼룩진 그늘이 무겁게 그의 엉덩이를 붙들고 있다, 술병이 비어도 일어서지 못하는 탁자에 푸슬푸슬 웃음 부스러기가 묻어 있다, 둑 너머 굽어 나가는 들길도 푸슬푸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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