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시] 그림자/김주완[2012.11.13.]

김주완 2012. 12. 1. 11:09

 

[시]

 

 

[2013.12.01. 포항시인협회 발간 <경북시학> 제4집 11쪽 초대시 게재>

[제6시집]


            그림자 / 김주완


겨울 깊은 밤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 삼각지점에서

나는 둘로 갈라졌다

길바닥에 얼어 누운 몸,

하나는 숲 쪽으로 나를 이끌었고

다른 하나는 강이 있는 방향으로 잡아끌었다

가로등 불빛들 문득 꺼지며 골목 가득

들어선 어둠,

흔들리던 내가 마침내 쓰러지고

갈라진 둘이 흔적 없이 사라졌을 때

나는 두고 온 먼 집을 생각했다

고드름처럼 제자리에 발 묶인 외로움,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