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단상·기사/[時論 · 斷想] 世上萬事

[칠곡군 구상문학관 전언 - ⑨]

김주완 2012. 7. 30. 15:04

[칠곡군 구상문학관 전언 - ⑨]


천연기념물인 노송에 소나무비단벌레가 집을 지어놓고 들어앉아 있다. 버젓이 문패 같은 것도 걸어놓았다. 소나무를 활성화 시킨다고 얼토당토않은 자기당위성을 주장한다. 산의 관리인은 벌레를 퇴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근슬쩍 묵인ㆍ방조하고 있다. 소나무의 정체성이 훼손되면서 소나무가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물질적 공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세계에서의 점령과 살육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