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6시집]
옹알이 3 / 김주완
만취한 사내가 남루한 골목길을 가며 흥얼거린다, 노랫가락도 아니고 욕도 아닌, 부서져 떨어지는 광도 낮은 가로등 불빛 같은 옹알이, 신음 소리, 블록 담벼락에 부딪쳐 비틀거리는 그 소리 흘리면서 간다, 쓰레기 봉지에서 머리를 꺼낸 도둑고양이 낮은 경계음을 내며 골목 저쪽으로 슬그머니 사라진다, 깜깜한 어둠이 가득 찬 골목길, 자정이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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