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시] 옹알이 3 / 김주완 [2012.04.03.]

김주완 2012. 4. 3. 18:22


[시]

[6시집]


옹알이 3 / 김주완


만취한 사내가 남루한 골목길을 가며 흥얼거린다, 노랫가락도 아니고 욕도 아닌, 부서져 떨어지는 광도 낮은 가로등 불빛 같은 옹알이, 신음 소리, 블록 담벼락에 부딪쳐 비틀거리는 그 소리 흘리면서 간다, 쓰레기 봉지에서 머리를 꺼낸 도둑고양이 낮은 경계음을 내며 골목 저쪽으로 슬그머니 사라진다, 깜깜한 어둠이 가득 찬 골목길, 자정이 훌쩍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