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6시집]
골다공증 / 김주완
골, 다공증을, 앓는 그, 녀, 부지불식, 간에 방바닥에 주저앉아, 고관, 절 골절, 상을 입었다, 툭, 엿가락 부러트린 단면에 뚫리는 구멍인 듯, 숭숭한 크고 작은 구멍들, 깜깜하다, 불 꺼진 지하철, 역사 같은 어둠, 속에서 벌레들, 기어 나온다, 하얀, 뼛가루를 파먹고, 올챙이처럼 아랫배가 볼록한, 그들, 공복公僕이 집을 나선다, 공복空腹에 허겁지겁 퍼먹은, 것을 조금씩, 뱃속에서 꺼내, 투망질하듯 던져 놓는, 부동산 투기, 외진, 골목 끝에서, 뱃속, 깊이 구겨 넣는, 무량한, 무기명 채권, 뭉치, 자꾸 불룩해지는, 뱃가죽 아늘아늘, 부푸는데, 모, 성은 뜯기고 뺏기면서, 자, 신은 피폐해지는 것, 전신이, 꼬들꼬들 말라가는, 빈사의, 그, 녀는 뒤로, 물러난 산천山川이다, 부패지수, 1위의 딱지, 만장처럼 펄럭이는, 얼굴, 창백한 그, 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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