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시] 숫돌 / 김주완 [2012.06.05.]

김주완 2012. 6. 7. 09:46

[시]


[6시집]

2016 동해남부시 제40집 발표


            숫돌 / 김주완


먹을 갈듯이 천천히 오래

너희는 내 위에서 살아갈 날을 세우고

그때마다 가슴이 파여 나간 나는

둥글게 휜 몸을 새벽하늘에 내걸었다

다 늙어

잠시간에 사라지는 그믐달로 떠올라

추운 등뼈를 추스르고 있었다


무게가 빠져나간 동녘 하늘 끝

뻘물 같은 숫돌물 걷어내며 스러지는

세상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