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부반응 2 / 김주완
액자를 걸려고 아파트 거실 내벽에 못 구멍을 뚫었다 회전속도를 조금씩 높이며 전동드릴의 손잡이에 힘을 더했다 드릴비트가 벽의 몸을 뚫고 들어갔다 치륵치륵 제자리에서 공회전 하던 드릴비트가 한 순간에 부러진다 벽도 통증을 느꼈던가 거부는 강력했다 튕겨져 나온 비트 조각이 거실 바닥 구석에 널브러진다 성급하게 덮치다 튕겨난 사내놈의 자괴감 같이, 끝 부러진 송곳 머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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