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탈피 3 / 김주완 [2011.11.15.]

김주완 2011. 11. 15. 15:17


[시]


     탈피 3 / 김주완


살그머니 빠져나와

숲으로 간 가을매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말라 가는 풀잎에 거꾸로 매달린 매미껍질

투명한 셀로판지 끝으로 견고하게 고부라진 다리

벌어진 등껍질 아래 흙빛 허리마디, 전신이 텅 비었다


속 없이

그 자리에서 버티는 것이

시골 고향집, 늙은 어머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