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탈피 2 / 김주완
초등학교 오학년짜리 손자가 고래를 잡고 왔다, 비뇨기과 의사가 씌워준, 바닥을 잘라낸 작은 종이컵을 보여주며 으스댄다, 제 몸의 변화가 신기한 것이다, 실밥을 뽑아낸 다음에도 어기적거리며 빨갛게 돋아나는 새살을 자랑한다, 아직은 보얀 새끼고래, 조그맣게 예쁜 머리, 일찍 한 탈피가 순하고 연하다, 세상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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