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탈피 1 / 김주완 [2011.11.15.]

김주완 2011. 11. 15. 15:15

 

[시]


     탈피 1 / 김주완


섣달 그믐밤, 늦은 시간에

밖에서 돌아온 아내가 외투를 벗는다

얼어붙은 별들이 낙엽처럼 떨어진다

어깨죽지의 마른 잔가지들이 잠시 흔들린다


자정이 되자, 욕실에서 나온 아내가

새사람이 되어

빈 방의 새해로 들어가 버린다


사막화된 계절을 건너면서

소파에 웅크린 나는

여전히 미드에 붙들려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