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탈피 1 / 김주완
섣달 그믐밤, 늦은 시간에
밖에서 돌아온 아내가 외투를 벗는다
얼어붙은 별들이 낙엽처럼 떨어진다
어깨죽지의 마른 잔가지들이 잠시 흔들린다
자정이 되자, 욕실에서 나온 아내가
새사람이 되어
빈 방의 새해로 들어가 버린다
사막화된 계절을 건너면서
소파에 웅크린 나는
여전히 미드에 붙들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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