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 언령 6집 발표>
[제6시집]
-<문학영천>13집 / 2016.06.30.까지 기고-
[시]
꿈꾸는 화병 5 / 김주완
볼록한 아랫배가 허공이다 꿈은 늘 항아리치마 같은 허공 언저리를 맴돌았다 못내 그리운 것을 기다리면 끝내 나타나는 그림 같은 꿈,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움을 담은 캔버스가 자꾸 새로이 거기에 걸리는 한 허공은 허공이 아니다 외로울 때는 짧은 목을 왜가리처럼 뽑아 올려 하늘을 쳐다보면 된다 뜬금없이 눈물이 돌더라도 잠시 입술 깨물고 참으면 된다 내 속이 가득 차 있거나 비어 있더라도 내가 키우는 것은 생명이 아니라 꿈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을 꿈, 나를 만든 사람이 내 몸에 심어놓은 천형의 꿈이다 기다릴 그리움이 있어, 쓸쓸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도 색깔만 화려한 문양은 슬프다 민무늬귤빛부전나비가 되지 못한 선홍빛 꽃무늬 채색 화병의 한恨, 밖엔 또 비 온다 꽃밭이 푸들푸들 살아날 것이다 나는 이리 메말라 있는데
'제1~7 시집 수록 시편 > 제6시집 주역 서문을 읽다[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선잠 2 / 김주완 [2011.07.19.] (0) | 2011.07.19 |
---|---|
[시] 바람의 길 2 / 김주완 [2011.07.05.] (0) | 2011.07.05 |
[시] 개망초 11 / 김주완 [2011.06.21.] (0) | 2011.06.21 |
[시] 워터코인 / 김주완 [2011.06.08.] (0) | 2011.06.21 |
[시] 꿩의바람꽃 2 / 김주완 [2011.05.03.] (0) | 2011.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