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 언령 6집 발표>
[시]
꿈꾸는 화병 3 / 김주완
그는 이제 밀려나 있다
팽팽하게 부풀어 볼록한 몸에 물을 받지도 못한다
만개로 질주하는 꽃을 꽂아주는 사람도 없다
용도폐기 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졸면서 꿈꾸는 일 뿐이다
베란다 선반 구석에 처박혀
희미하게 가물거리는 기억 속으로 돌아가
화려했던 한 시절을 떠올리며
부질없는 회상에 잠기는 일 뿐이다
골동품도 못되는 골동품의
흐릿한 노안, 감은 듯이 뜬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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