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구름국화

김주완 2011. 2. 22. 12:38

 

    구름국화 초와 김주완 하늘 어느 끝에 걸어둔 그리움 있어 백두산 천지 이리 높이 올랐는가 당신 오실까 마음만 다급하여 한 철 앞당긴 칠팔월에 애 서둘러 꽃을 피웠는가 긴 목 자꾸 뽑아 올리며 구름 속에 묻혀 구름과 함께 구름인 듯 꽃인 듯 둘레둘레 먼 곳을 살폈는가 여름도 밤이면 겨울날씨여서 하얀 얼굴 자색으로 물들어도 언 몸 낙엽처럼 오그라들어도 오실 당신 있었기에 몸 낮춰 삼줄처럼 여러 해 살아남았는가 높은 곳으로 혼자 가는 자의 빙하 같은 결기에 바람처럼 걸린 외로움 한 줄기 단호한 침묵으로 흐르거니 부서지는 몸, 바닥으로 뉘어 당신 오시면 드릴 천년의 향기 움켜쥔 채 긴 기다림 하나 있어 드높이 향하는 눈길인데, 스스로 자리 잡은 천형(天刑)의 귀양살이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박상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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