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영상시

[스크랩] 석류2

김주완 2011. 2. 22. 12:37

석류2 초와 김주완 옹다문 입술 조금만 열어주렴 하얗게 반짝이는 소복한 이빨 벌레처럼 그 사이로 기어 들어가 새큼달큼한 너의 이뿌리 자근자근 잔대 뿌리인양 씹고 싶다 새빨간 염낭 같은 너의 몸 속 밝고 투명한 속살 속에 묻혀 젖 같은 물기로 목마른 날들을 적시며 남루襤褸한 내 생을 거두고 싶다 옹다문 입술 잠시만 열어주렴 네 속으로 들어가 죽은 나는 너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 깊이 박힌 기억이 되어 세상 끝날 올 때까지 네가 되어 네 속에 머물고 싶다

출처 : 칠곡사랑모임
글쓴이 : 박상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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