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개망초 3 / 김주완 [2011.06.21.]

김주완 2011. 6. 21. 17:23

 

월간 <한국시> 2011.8월호(통권 268호) 발표

 

[시]


    개망초 3 / 김주완


조그만 얼굴 하얗게 치켜들고

개망초가 선 자리에서 춤을 춥니다

바람의 품에 안겨

물결처럼 밀려갔다 되돌아옵니다

부드러운 품새가 은은합니다

연한 향,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하루 종일 쉬엄쉬엄 춤을 추는데

가는 허리가

그리 여린 줄은 몰랐습니다

겨드랑이에 땀나겠습니다

팔다리에 쥐가 나겠습니다

허리 꺾어질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