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개망초 5 / 김주완
맑고 붉은 오미자차
투명한 찻물 위에 띄운 얼음조각
다홍빛 물이 드는 각얼음, 그 위에 얹힌
쪼끄만 개망초꽃 하나,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오뉴월 염천에 온몸 얼어들면서
새하얗게 펼쳐지는 꽃잎 조각, 가늘고 긴 손가락들
한가운데 노랗게 질린 통상화 꽃술들
돗바늘 파고드는 냉기, 소름 돋는 한기에도
파리한 미소 띠고 있는데
서럽게 동사하는 저 꽃 불어내며
나는, 이 찻물 잔인하게 마셔야 하는가
냉방 잘 된 청도 각북 다강산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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