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개망초 2 / 김주완 [2011.06.21.]

김주완 2011. 6. 21. 17:22

[시]

 

    개망초 2 / 김주완


달오 구다리에서 갱빈으로 오르는

강둑에는

개망초 숲길이 있다

찔레넝쿨이 좁은 길을 침범하는 아침에도

욕심 없이, 조용히 제 자리만 지키고 있다

하얀 물감, 점점이 뿌려놓은 풀밭 사이로

좁고 구불구불한 길 내어놓고

이 땅의 개망초들

미륵불 같은 사람 하나

불현듯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