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속 5 / 김주완 [2011.06.07.]

김주완 2011. 6. 7. 18:33

[시]

       속 5 / 김주완


강둑의 개망초가 허리까지 자랐다

줄기 끝 하얀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무더기무더기 핀 배초향 꽃은

무엇에 질렸는지 온통 자줏빛이다

사이사이 샛노란 선괭이밥 꽃, 곱다


저마다, 있는 대로 속을 다 토해 놓는

유월 이른 아침

새벽녘에 겨우 잠든 강바람만

아직 취침 중이다

심심한 물결들이 속은 감춘 채

재잘재잘 낮은 소리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