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풋내 / 김주완 [2011.04.26.]

김주완 2011. 4. 26. 19:50


[시]

풋내 / 김주완


갓 담근 열무김치가 화들짝 풋내를 풍깁니다, 펄펄 살아있는 열무가 내지르는 비명입니다, 벌건 양념 국물 따갑네요, 다진 마늘이 여린 살갗을 파고드네요, 뼈가 아립니다, 투명한 유리그릇 너머 그리운 푸성귀밭이 어른거립니다, 풋풋한 풀내 나는 그 밭고랑,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풋내 나는 비명 지르며 열무처럼 스러진 사람 더러 있습니다, 진흙탕에서 보았습니다, 젖비린내 나는 풋내기의 익사를 내가 압니다, 조문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