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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집 14 _ 존재의 집 / 김주완 [2011.05.24.]

[시] <월간『한국시』2011.11월호(통권 271호) 47쪽. 발표> <2011.12.20. [경북문단] 제28호 65쪽 발표> 집 14 / 김주완 ― 존재의 집 나는 있는데 나는 없다 모래사장에서 먹이를 찾는 깝짝도요는 두세 발 걷고는 머리와 꽁지를 까딱거린다 쇠물닭은 꽁지를 흔들면서 물풀 위를 걷는..

[시] 집 13 _ 구름의 집 / 김주완 [2011.05.24.]

[시] 집 13 / 김주완 ― 구름의 집 그 집은 높고 가볍다 아마 새의 뼈로 골조를 하고 날개깃으로 벽과 지붕, 인테리어를 했으리라 그 집은 공중을 둥둥 떠다닌다 서소棲巢 같은 나무 위의 집은 이 집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약과다 언제 지진이 나든 쓰나미가 오든 오불관언이다 허리케인이나 ..

[시] 집 6 / 김주완 [2011.05.17.]

[시] [2016.10.10. 경북문단 기고] 집 6 / 김주완 집에서 나와 집으로 간다 둥지에서 나온 새는 숲에서 벌레를 잡아 다시 둥지로 돌아간다 거기 쫑긋쫑긋 입 벌리고 있는 새끼들이 있다 양육은 집에서 이루어진다 털북숭이 새끼들이 여린 부리로 깨고 나온 빈 껍질은 이미 버려진 옛집, 자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