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집 8 _ 칼집 / 김주완 [2011.05.24.]

김주완 2011. 5. 26. 13:25

[시]


       집 8 / 김주완

          ― 칼집


그래, 그래, 잠들어 있거라

내 안에 오래 머물러 있거라

벼린 날은 쓰지 않아야

처음의 날카로움을 유지하느니,

쓰고 나면 다시, 아프게 갈아야 하느니

나서지 않고 이기는 것이

참으로 이기는 것이다

그래, 그래, 분노는 재워라

삭여야 이기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