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도 6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6 / 김주완 하늘 아래 홀로 던져진 내가 한없이 작아질 때 두 손을 모은다 빛이거나 무게이거나 감당할 수 없는 무엇이 짓눌러 올 때 고개를 숙인다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 것들 차마 내려 볼 수 없는 처참한 지경 앞에서 눈을 감는다 저만치 나를 밀어낸 뒤 남은 나의 숨결이 잦아지면 속껍질..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
[시] 기도 5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5 / 김주완 기다림이다 오지 않을 것 가질 수 없는 것 다만 그릴 수 있는 것 그저 바라볼 수만 있는 것 온종일 서서 기다리는 어리석음이다 <2007.11.09.>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
[시] 기도 4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4 / 김주완 하늘이 땅 되고 땅이 하늘 된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 되고* 푸른 바다가 뽕나무밭 된다 돌이 물 되고 물이 돌 된다 사람이 사람 되고 사람 아닌 것도 사람 된다 * 상전벽해(桑田碧海) :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뜻.《신선전(神仙傳)》의 ‘마고선녀 이야기’에 나오..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
[시] 기도 3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3 / 김주완 마음이 꽃으로 피는 것 말이 열매로 여무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기도이다 낮게 낮게 발 디딘 가장 맑은 영혼이 한 점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 기도이다 가릴 것이 없는 맑은 자가, 낮은 곳에 거居하는 겸손한 자가 스스로를 다스려 처음의 자기로 돌아가는 일 기도이다 <2007.11..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
[시] 기도 2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2 / 김주완 빈 하늘에 연鳶을 띄우듯 가장 낮은 데서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정갈한 마음 하나 지성至誠으로 올리는 일이다 눈가림의 옷 하나하나 다 벗고 숨김없이 벗은 몸 지극한 마음으로 두 손 모으는 일이다 말씀으로 피어나는 맑고 고운 꽃 같은 마음, 불현듯이 어둠을 밀어내는 등불 같..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
[시] 기도 1 / 김주완 [2007.11.09.] [시] 기도 1 / 김주완 기도는 삶이다 불꽃으로 사루는 사룸 외줄기 뜨거운 생명이다 사람이 삶을 살고 사람이 기도를 한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기도를 한다 사룸이 사람이고 사람이 삶이다 눈뜬 사람 살아가는 삶이 곧 기도이다 <2007.11.09.> 시 · 시 해설/근작시 200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