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맞이꽃 2 / 김주완
달빛 탓이다, 어둠이 퍼지고 어릿어릿 남의 눈이 가려질 때쯤 노란 민소매 원피스 차려입은 얼굴 작은 가시내들 팽팽하게 물올라 긴 생머리 차랑차랑 흔들며 물레방앗간으로 뒷산 숲속으로 스르시 숨어드는 것은 질펀하게 몽롱한 들판 가득 줄줄 흐르는 달빛 탓이다, 은밀한 달빛의 무수한 현絃에서 울려나오는 여린 신음소리 때문이다, ― 이런 밤이면 달과 달맞이꽃 칭칭 엉기며 요동친다, 설레며 오는 것과 숨죽여 맞이하는 것이 싱싱하게 살아난다
<200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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