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봄을 기다리며 7 / 김주완 [2008.02.22.]

김주완 2008. 2. 22. 18:21


[시]


       봄을 기다리며 7 / 김주완


겨울의 껍질은 속에서부터 벗겨진다

개구리는 볼록볼록 언 땅을 헤집고

나비는 나풀나풀 낙엽을 들어올리고

새싹은 고물고물 나무껍질을 찢어낸다

기상정보를 듣지 않아도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아는 것이다

벗겨지는 껍질만큼

봄은 저대로 미리 알고 다가온다


봄은 또 얇은 껍질을 새로이 만들 것이고

속에서부터 벗겨갈 것이다

한없이 껍질을 벗기는 일이 기다림이다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