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을 기다리며 7 / 김주완
겨울의 껍질은 속에서부터 벗겨진다
개구리는 볼록볼록 언 땅을 헤집고
나비는 나풀나풀 낙엽을 들어올리고
새싹은 고물고물 나무껍질을 찢어낸다
기상정보를 듣지 않아도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아는 것이다
벗겨지는 껍질만큼
봄은 저대로 미리 알고 다가온다
봄은 또 얇은 껍질을 새로이 만들 것이고
속에서부터 벗겨갈 것이다
한없이 껍질을 벗기는 일이 기다림이다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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