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봄을 기다리며 5 / 김주완 [2008.02.22.]

김주완 2008. 2. 22. 18:17


[시]


       봄을 기다리며 5 / 김주완


봄은 보는 계절이다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다만 눈으로 보는 것,

기다림도 그러하다


기다림은 멀리 바라보는 일이다

비록 가까이 와 있더라도

알지 못하고 그저 멀리만 바라보는 일이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희원希願이다


지상에서 가장 어진 자들이

맨 처음을 여는 자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나와

새 기운으로 새 세상을 시작하는


그런 봄이 오리라고,

꼭 올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