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식日蝕하던 날 3 / 김주완
해거름도 없이 일순一瞬에 세상이 깜깜해지더니
천형天刑으로 끌고 다니던
혹은 떨어질 줄 모르고 발끝에 밟히기만 하던
그림자가 사라져 버렸네
갑자기 몸이 흔들려 바로 서지 못 하겠네
다시 담고 채우면 되는데
왜 이리 공복감이 드는지 모르겠네
이 어둠, 곧 벗겨질 줄 알지만
다시 밝아지면
모든 것이 제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 줄 알지만
지금은 세상이 끝난 것만 같네
들어갈 수 없는 죽음 속에 나 오늘 들어와 있네
영혼은 그림자가 없어 늘 흔들리는 것이네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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