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가 교실 1 / 김주완
끊어지지 않을 만큼만 당기세요
터지지 않을 만큼만 비틀어요
부러지지 않을 만큼만 구부려요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기울여요
아랫배를 부풀려 숨을 잔뜩 들이키세요
한참을 그대로 멈추어 보아요
내품듯 숨을 길게 내쉬어 보아요
가슴을 열었다가 닫는 거예요
허리를 펴 나무가 되었다가
거꾸로도 서 보세요
추슬렀다가 간추리는 거예요
다음엔
온몸 툭 툭 털듯이 풀어요
눈을 감고 멀리 더 멀리 바라보아요
나비가 되고 구름이 될 거예요
요가는 사랑이거든요
몸에 대한, 마음에 대한, 자연에 대한
사랑이거든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땅과 하늘 사이로 들어가는 길이거든요
열려진 몸과 마음 너머로
보이지 않던 자유가 보일 거예요
편안할 거예요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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