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가 교실 2 / 김주완
뻗고 비틀고 젖혀서 치약 짜듯 빨아 낸다
겨울비 내리는 설렁한 냉기와
필요보다 더 많은 것을 탐하는 욕심과
식용유 끓듯 펄펄 튀는 증오를
연기처럼 손끝 발끝으로 내보낸다
구부리고 기울여서
가슴을 폈다 닫으면서
지고 온 선입견의 뿌리를 캐낸다
굳어져 고정된 안구근육을 조금씩 푼다
모래알 같이 흩어진 사랑과 연민을 주워 모은다
속에서 부풀어 올라 깨지는 호두껍질 사이로
결빙된 마음, 닫힌 빗장이 풀린다
녹아내린 빙하가 흘러나온다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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