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도 9 / 김주완
뒤돌아보지 않으며
빈 골목을 빠져 나가는 바람처럼
바람에 실려 굴러가는 낙엽처럼
가을 저녁에 홀연히 떠난 사람이
휴지처럼 버리고 간 날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 안에서 버려져
부서진 날들이라도 남아주기를
바라는 기도,
떠난 자를 위하여
남은 자가 할 수 있는 일
그것뿐입니다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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