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여백 3 / 김주완 [2011.03.18.]

김주완 2011. 3. 18. 16:47


[시]


      여백 3 / 김주완


꽃 지던 날 여백 하나 생겼다

나뭇가지에,

슬픔 같은 물기 젖는다

한 생이 흔적 없이 빠져나간 그 자리

빈 여백, 눈물겨운 허망이

멀고 긴

깜깜한 협곡이다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