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우담바라 / 김주완 [2007.08.17.]

김주완 2007. 8. 17. 14:58

[시]


                      우담바라 / 김주완


세상의 가장 작은 꽃들이 도처에 피어나고 있다, 우담바라

3천년 긴 잠 깨어 명주실 같은 꽃대 길게길게 뽑아 올리고

애초롬히 매단 꽃자루들 깨알같이 사방팔방으로 정향定向하느니

처음의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아픈 자, 굶주린 자, 억눌린 자들이 치르던 전쟁

풀잠자리 알이라 하더라도 괘념 말 것이네

그 또한 길고 긴 기다림이었던거라, 오래 삭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오는 자가 구원이며 희망이거니

산란한 알들 부화되어 제 길 나서야만 비로소 가득한 정적靜寂은 오거니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 굴러오는 소리, 들리는 듯 마는 듯 가장 낮은 소리

 

                                                                                       <200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