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우담바라 / 김주완
세상의 가장 작은 꽃들이 도처에 피어나고 있다, 우담바라
3천년 긴 잠 깨어 명주실 같은 꽃대 길게길게 뽑아 올리고
애초롬히 매단 꽃자루들 깨알같이 사방팔방으로 정향定向하느니
처음의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아픈 자, 굶주린 자, 억눌린 자들이 치르던 전쟁
풀잠자리 알이라 하더라도 괘념 말 것이네
그 또한 길고 긴 기다림이었던거라, 오래 삭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오는 자가 구원이며 희망이거니
산란한 알들 부화되어 제 길 나서야만 비로소 가득한 정적靜寂은 오거니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 굴러오는 소리, 들리는 듯 마는 듯 가장 낮은 소리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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