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속 / 김주완 [2010.10.01.]

김주완 2010. 10. 1. 13:38


[시]


       속 / 김주완


말에도 속이 있고

속에는 뼈가 있다

속에 뼈가 있는 말,

등 푸른 생선의 가시 같이

은폐된 속말의 적의는 무섭다


속에는 눈이 있다

겉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보는

속눈이 겁에 질린다,

끓다가 썩고 마는 약한 것들의

뒤집혀지는 속의 전율은 슬프다


깜깜한 길 위에서

어둠을 헤치며 가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속이 있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담고 있는

속,

세계의 딱 반쪽이다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