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 / 김주완
말에도 속이 있고
속에는 뼈가 있다
속에 뼈가 있는 말,
등 푸른 생선의 가시 같이
은폐된 속말의 적의는 무섭다
속에는 눈이 있다
겉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보는
속눈이 겁에 질린다,
끓다가 썩고 마는 약한 것들의
뒤집혀지는 속의 전율은 슬프다
깜깜한 길 위에서
어둠을 헤치며 가야 하는 곳이면
어디든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속이 있다
세상 속에서 세상을 담고 있는
속,
세계의 딱 반쪽이다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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