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덕담 5 / 김주완 [2011.02.11.]

김주완 2011. 2. 11. 16:45

[시]

 

      덕담 5 / 김주완


할머니는 때마다 비손을 하였다.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백일,

돌날,


솔가지 같은 손에서 불이 일도록

조왕전에 빌었다.


“묵고 자고 묵고 자고

우리 손자 묵고 자고

조왕님께 비나이다.”


잘 먹으면 탈이 없고

잠자면서 크는 거라,


할머니의 비나리에는

그런 이치가 들어 있었다.

 

                                       <201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