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아픔 / 김주완 [2005.11.11.]

김주완 2005. 11. 11. 10:16

[시]


<『대구문학』65호(2005) 수록>


        아픔


                             김주완


아파보지 않은 자만이

아름다움을 말한다.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찢어지는 아픔으로

꽃이 피듯

아름다움은 돋아난다.


간절히 보이고 싶을 때

치르는 계산법이다.


매몰차게 잘려져

밖으로 내쳐지는 아픔으로

낙엽 지듯

아름다움은 그렇게 바람이 된다.


버리고자 하는 자가

거둬들이는 계산법이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아픔의 다른 이름이다.


                                 [200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