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저녁나절 / 김주완 [2005.11.20.]

김주완 2005. 11. 20. 10:25

[시]


  <2005 대구시협『대구의 시』수록>


         저녁나절


                               김주완


길은 시간 위에 있었다.


침침한 눈을 비비며

은행나무 숲을 지나

사람들이 길을 가고 있다.


저만큼 날이 저무는데

아직도

멀리멀리 돌아서 간다.


바라보면

서산 위에 숨 가쁜 노을

잠시 얹혀 있을 뿐인데


부질없는 내일이

가슴을 붙들고 있다.


                     [200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