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근작시

[시] 혼자 있는 이유 / 김주완 [2004.09.13.]

김주완 2004. 9. 13. 08:13

[시]


          혼자 있는 이유


                                               김 주 완


내 코를 장악하는 오징어 냄새가 싫어서

영화관에 안 간다.


내용과 다른 이름들이 싫어서

백화점에 안 간다.


억지로 끌고 가는 반주가 싫어서

노래방에 안 간다.


인간 아닌 인간들이 싫어서

사람 모인 데 안 간다.


갈 곳이 없다.


혼자 있는다. 


                                         [200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