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하소서
-- 靜虛 趙旭衍 교수 頌壽 --
김주완(경산대학교 교수)
고도 상주
청태 낀 기왓골 우람한
조대비* 큰 집
행신과 법도와 학문 높은
풍양 조씨 종가에서 태어나
엄한 분위기에 눌리며
눌린만큼 초월하던 꿈이
이제 빛나는 열매로 익어
선생 갑년을 맞으셨습니다.
정의와 진리와 고결을
평생의 실천 덕목으로 사시는
우리 시대의 큰 철학자
虛有** 선생의 문하에서
갈고 닦은 학덕
철학의 철학으로서의 범주론과
성스러운 하나님의 품에 묻혀
잔잔히 키워온 넘치는 사랑이
살뜰한 후학들께 은혜를 내립니다.
너무 깊어 고요하며
너무 넓어 빌 수밖에 없는
그 인품, 그 여유로
법도와 온유가 어우러진
지혜와 믿음이 한 길로 흐르는
아직 싱싱한 선생의 시간을
오롯이 쏟아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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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貞王后(1808-1890, 풍양조씨)
이조 익종의 妃로 철종이 죽자 왕위 결정권을 갖고 고종을 즉위하게 하였으며 대왕대비로 수렴청정을 하였음(상주 조욱연 교수의 집은 종가집으로서 조대비의 큰집)
** 철학자 河岐洛 선생의 號
<1995. 4. 4. 靜虛 趙旭衍 교수 『華甲紀念論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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