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시 해설/기념시(기념시·인물시·축시·조시 등)

[축시] 정허 조욱연 교수 화갑 / 김주완 [1995.04.04.]

김주완 2001. 1. 20. 12:44

 

[축시]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하소서

                       -- 靜虛 趙旭衍 교수 頌壽 --


                                         김주완(경산대학교 교수)


고도 상주

청태 낀 기왓골 우람한

조대비* 큰 집

행신과 법도와 학문 높은

풍양 조씨 종가에서 태어나

엄한 분위기에 눌리며

눌린만큼 초월하던 꿈이

이제 빛나는 열매로 익어

선생 갑년을 맞으셨습니다.


정의와 진리와 고결을

평생의 실천 덕목으로 사시는

우리 시대의 큰 철학자

虛有** 선생의 문하에서

갈고 닦은 학덕

철학의 철학으로서의 범주론과

성스러운 하나님의 품에 묻혀

잔잔히 키워온 넘치는 사랑이

살뜰한 후학들께 은혜를 내립니다.


너무 깊어 고요하며

너무 넓어 빌 수밖에 없는

그 인품, 그 여유로

법도와 온유가 어우러진

지혜와 믿음이 한 길로 흐르는

아직 싱싱한 선생의 시간을

오롯이 쏟아

남은 포부, 남은 정열

더욱 뜨거이 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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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貞王后(1808-1890, 풍양조씨)

   이조 익종의 妃로 철종이 죽자 왕위 결정권을 갖고 고종을 즉위하게 하였으며 대왕대비로 수렴청정을 하였음(상주 조욱연 교수의 집은 종가집으로서 조대비의 큰집)

** 철학자 河岐洛 선생의 號


                <1995. 4. 4. 靜虛 趙旭衍 교수 『華甲紀念論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