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 나오나…<7>경주시·칠곡·울릉군 공천과정서 '고령 핸디캡' 어떻게 극복할까 관심 | ||||||||||
◆경주시장 백상승 시장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를 성공시키면서 재선에 성공한 백 시장은 그러나 적잖은 나이(73)로 인해 일부에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스스로는 “나이가 많은 것은 틀림없지만, 법적으로 출마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출마하고 경주의 ‘어른’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라는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나이가 많은 점을 두고 여러 얘기가 흘러나왔었다. 현재 백 시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지역 여론도 ‘출마-불출마’를 두고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백 시장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했다. 출마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인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여부도 관심사다. 정 의원이 입당을 하면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손쉽게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무소속으로 비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할 경우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백 시장은 방폐장 경주 유치를 통해 시민들의 단합을 이끌어냈다는 점과 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 서천 및 북천 둔치 공원화 사업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황진홍 전 경주부시장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번에 공천을 신청하면 총선을 포함해 도전만 세 번째.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각종 모임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황 부시장은 “중앙 부처와 지방의 인맥을 바탕으로 경주의 발전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태하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4·29 총선에 출마했다가 후보를 사퇴한 뒤 정 의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정 의원이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동시에 정 의원과 함께 입당하면 공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공천을 받는 것이 우선이고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훈 경북도의원은 출마 예상자 중 가장 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다. 초·중·고·대학을 모두 경주에서 마쳤고, 경주상고 출신으로 출마 예상자 중 유일하게 비경주고다. 비경주고 출신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고 서종수 국회의원(14대)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고, 경주 청년연합회 2, 3대 회장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최학철 전 경주시의회 의장과 김경술 전 경주시부시장 등도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칠곡군수 배상도 군수가 3선 고지 입성을 노리고 있다. 71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출마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배 군수의 나이를 의식해 모두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최대 관건은 한나라당 공천 여부. 건곤일척의 싸움이 벌어지거나 합종연횡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배 군수는 고령(高齡)이고 이인기 의원과 불화설이 나돌면서 자칫 고성낙일(孤城落日)의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배 군수는 불화설과 관련, "이 의원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공천을 받지 못할 때도 꼭 출마해 8년 동안 한 일에 대해 군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공천이 안 될 때는 무소속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이다.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개의치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배 군수가 당을 벗어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당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호 뉴라이트 칠곡군 상임대표는 ‘준비된 군수’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선 대책위 칠곡군 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나라당 칠곡군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30% 가까운 득표율을 올린 기반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강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배 군수에 대해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10년 후 칠곡군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 정책보좌관 출신인 박순범 경북도의원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공천과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는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전 대구한의대 교수는 순심중고연합총동창회를 기반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칠곡군을 교육문화도시로 리모델링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현 군수에 대해 지루해 하는 여론이 많고, 칠곡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팽배하다”며 “정치권과 인연이 없고,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전 대구 달서구의원은 9월 의원직을 사퇴하고 고향으로 주소를 옮겼다. 왜관에 칠곡복지문화연구소를 개소했고, 젊은 층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 위원과 삼성그룹 근무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강한 칠곡군 만들기를 설파하고 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a@msnet.co.kr 이창환기자 ◆울릉군수 인구 1만300여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출마 예상자들은 이른 출마 선언이 민심의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물밑 움직임은 활발하다. 출마 예상자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 탓에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표면 위로 부상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윤열 군수와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최수일 전 울릉군의회 의장이다. 일각에서는 정 군수의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서·북면이 지역구인 신봉석 울릉군의원도 한나라당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33년 동안 근무한 뒤 경감으로 퇴임한 유병태씨가 최근 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초대와 2대 군수를 역임한 정종태 전 군수와 민선 3대 오창근 전 군수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공직자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로 각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구속된 전력 때문에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 전 군수의 경우 12월 정부의 사면·복권이 이뤄질 경우 무조건 출마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이 출마 예상자들의 최종 결심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 섬 주민들 사이에는 "차기 군수감으로 거명되고 있는 출마 예상자들 가운데 호감 가는 인물이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선거에서는 '교체론'과 '지역의 영향력'이라는 변수가 충돌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한편 울릉도는 2008년 현재 총 유권자는 8천681명(울릉읍 6천110명, 서면 1천391명, 북면 1천180명)이고, 90% 투표율과 4명의 후보가 출마한다는 가정을 할 때 2천표 이상 득표하면 당선이 가능한 초미니 선거구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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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1월 24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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