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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시 문학상에 안도현, 촛불시 문학상에 김인숙 시인[전북일보]

김주완 2021. 9. 19. 22:39

석정시 문학상에 안도현, 촛불시 문학상에 김인숙 시인

  • 기자명 이강모 
  •  입력 2021.09.09 17:37
  •  수정 2021.09.10 08:51

 

신석정 기념사업회 제8회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 선정
25일 부안서 석정시 문학상, 26일 전북보훈회관서 촛불시, 10월 9일 석정 세미나

안도현 시인(왼쪽), 김인숙 시인

제8회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로 안도현 시인이,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김인숙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신석정기념사업회(윤석정 이사장)는 9일 한국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정신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한 제8회 석정시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안도현 시인은 ‘시인이 바라보던 언덕은 어디일까’를 주제로 /난(蘭)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며 부안 신석정 고택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설명했다.

안도현 시인은 “부안 변산에 가면 이렇게 시작하는 신석정 시인의 「작은 짐승」이 생각납니다. 여기에서 ‘난이’는 시인의 둘째 딸로 알려져 있는데 시인이 어린 딸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던 언덕이 변산 어디쯤일까 늘 궁금해집니다. 해창이나 모항, 아니면 변산해수욕장 부근의 언덕일까요, 그도 아니라면 내소사 뒷산을 손을 잡고 올랐던 것일까요”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스무 살 이후 40년 동안 전북에 살면서 신석정 시인을 흠모하며 따랐던 분들에게서 문학을 배웠다”면서 “그 문학이 저의 뼈대를 만들었고,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상을 주신다니 두 손으로 받겠다. 큰 시인이 앉아 계시던 언덕과 시인의 눈에 들어간 그 바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으로 선정된 김인숙 시인은 ‘집에 간다’를 주제로 /붉은 캥거루가 집으로 갑니다/집에는 엄마가 있고 엄마 속에 집이 있고 없는 집에도 엄마는 있습니다/엄마는 시의 원천이자 자양분입니다/안식하는 거처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입니다/라며 신석정 시인을 엄마로 표현했다.

김인숙 시인은 “시에 대한 저의 욕심은 붉은 캥거루의 몸처럼 최대종으로 그러나 저의 시는 늘 허약하고 작아서 어미 캥거루와 같은 탄력과 관성을 동경한다”며 “이제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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