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소감] 김인숙 시인
- 기자명 이강모
- 입력 2021.09.26 18:00
- 수정 2021.09.26 18:25
- 댓글 0
/붉은 캥거루가 집에간다/사막의 끝에서 날이 저물면 집도 집에 간다/ 집이 있어 집에 가고 집에 든 채 집에 가고 집이 없어도 집에 간다/ 붉은 캥거루 새끼는 앞발로 안고 뒷발로 뛰는 엄마의 품에서 엄마의 엄마가 있는 집에 간다/
‘집에 간다’ 작품으로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한 김인숙 시인의 시 구절이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가 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있고 엄마 속에 집이 있고 없는 집에도 엄마는 있다. 엄마는 시의 원천이자 자양분”이라면서 안식하는 거처이자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고, 시에 대한 저의 욕심은 붉은 캥거루의 몸처럼 최대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저의 시는 늘 허약하고 작아서 어미 캥거루와 같은 탄력과 관성을 동경한다”며 “이제 순수 서정시의 본령이자 고결한 인품의 표상이신 석정 선생님의 시 세계를 또 하나의 집으로 삼아 탄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숙 시인은 “붉은 캥거루의 도정을 예쁘게 보아주신 심사위원들께, 주최 해 주신 신석정기념사업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제가 산책하는 팔거천의 왜가리는 낮 동안 물가에서 지내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근서의 숲으로 하얗게 모여든다”고 덧붙였다.
또 “하늘 맑은 계절이 오는데 저의 또 엄마 같은 집으로, 집 같은 엄마인 시의 숲으로 가면서 마음껏 행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문단소식 · 자료실 > 문단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시인’ 상주 박찬선, ‘물의 집’으로 한국문학상 수상[아시아투데이] (0) | 2021.12.04 |
---|---|
[제8회(2021) 석정촛불시문학상 수상시] <집에 간다> / 김인숙 (0) | 2021.09.27 |
제8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전북일보]-안도현 시인, 김인숙 시인 수상 (0) | 2021.09.27 |
석정시 문학상에 안도현, 촛불시 문학상에 김인숙 시인[전북일보] (0) | 2021.09.19 |
제8회 석정시문학상 안도현 시인,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 김인숙 시인 수상[전라일보] (0) | 2021.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