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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신임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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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으로 출마할 수 있는 자격과 경륜을 갖춘 회원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양보지심으로 입후보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려에 감사하면서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부회장 당선인들과 뜻을 맞춰 경북문협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서로서로 출마를 양보함으로써 선거의 상처 없이 무투표 당선되는 전통이 우리 경북문협에서는 계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역대 회장들이 쌓으신 빛나는 공적들을 잘 이어가면서 원로, 선배 문인들을 공경하고 동학, 후배 문인들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점잖고 품격 있는 경북 문인들의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
칠곡군에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김주완 철학박사(예술철학·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7일 (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경북문협) 지회장으로 당선된 후 밝히 포부이다.
경북문협은 최근 임원선거 관리규정을 제정하고 제24대 회장단 선거관리 일정에 들어갔다.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여성부회장 1명 포함)이 공탁금을 내고 동반 출마함으로써 책임감을 높였다.
선거일정에 따라 지난달 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한 팀만 등록이 되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되었다. 동반 출마하여 부지회장으로 당선된 사람은 박태환(구미) 수필가, 진용숙(포항) 시인, 황봉학(문경) 시인, 권오휘(예천) 시인, 정구찬(경주) 시인 등이다.
신임 회장, 부회장 당선자들은 7일 김천과학대학교 본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경북문협 2015년 정기총회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증을 교부받았으며 오는 3월 1일부터 2년 임기에 들어간다.
박찬선(한국문협 부이사장)·김종섭(한국문협 부이사장)·조영일(이육사문학관장) 고문을 비롯한 경북문협 19개 시·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이날 총회에서 김수화(김천) 시인, 김태환(봉화) 시인 등 2명이 감사에 선출됐다.
경북문협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은 구상문학관 시동인 '언령'(지도교수 김주완) 김인숙 회장이 여성 최초로 맡았다.
이날 김주완(한국문협 이사) 시인에게 경북지회장을 인계한 권숙월(김천신문 편집국장) 회장은 인사말에서 “경북의 지성인들이 회원인 경북문협 회장직을 지금까지 큰 잘못 없이 수행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도와준 덕분”이라며 “그 동안 부분적으로 개정해 큰 불편을 겪어온 정관을 전면 개정하고 임원선거 관리규정을 제정한 것이 보람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경북문협은 1962년 창립되어 초대 지부장을 청마 유치환 선생이 맡은 이래 박양균, 김춘수, 이윤수, 신동집 선생 등 한국문학계 거장들이 회장직을 맡아 온 유서 깊은 단체다. 1981년 7월 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구와 경북이 분리되기 전까지는 주로 대구에서 회장직을 맡아 왔으며 분리 후에는 경산, 경주, 포항, 안동, 영주, 상주, 김천에서 회장을 맡았다. 이번 김주완 지회장의 당선으로 경북도내 군부에서는 처음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고, 시부에서도 아직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도 있다.
김주완 회장은 1949년 왜관에서 출생하여 1984년 구상 시인 추천으로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며 예술철학을 전공한 철학박사이다. 대구한의대 교수로 재직 시에는 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학장, 교무처장, 기획처장, 행정처장, 홍보실장, 부속의료원 기획관리실장 등 총장 이외의 거의 모든 보직을 역임한 행정통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한철학회장, 한국동서철학회장, 새한철학회장 등을 역임함으로써 지성인 단체의 리더십도 갖춘 인물이다. 경북문협의 미래지향적 행정개혁이 예감되는 대목이다.
퇴임 후에는 고향인 왜관에 돌아와 구상문학관에서 연중무휴, 무보수로 시창작강좌를 이끌어 가면서 전업 작가로 집필활동을 해 왔다. 시집 『그늘의 정체』 외, 카툰에세이집 『짧으면서도 긴 사랑 이야기』, 학술저서 『아름다움의 가치와 시의 철학』 외, 학술논문 「시의 정신치료적 기능에 대한 철학적 정초」 외 다수의 연구 실적이 있다. 서정시의 본령을 지켜가는 시인, 촌철살인의 미학을 추구하는 시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시 한 편이 단 10자인 극초단시에서 1,500자에 이르는 장시까지 써내는 저력 있는 시인,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김주완 신임회장과 인터뷰 내용이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에서 군부 최초로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에 선출된 의의는?
김=경북도내 23개 시군 중에서 경북문협 소속의 지부가 설치된 곳은 19개 시군이다. 울진군, 울릉군, 군위군, 성주군이 아직 지부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인데 모두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 경북문협은 1962년에 창립되어 초대회장을 청마 유치환 선생이 맡았고 이어서 박양균, 김춘수, 이윤수, 신동집 등 한국문단의 거장들이 회장직을 맡아 온 유서 깊은 단체다. 1981년 7월 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구와 경북이 분리되기 전까지는 주로 대구에서 회장직을 맡아 왔으며 분리 후에는 역사가 오래된 고장으로서 원로 와 중진 문인들의 지층이 두터운 경산, 경주, 포항, 안동, 영주, 상주, 김천 지역에서 회장을 맡았다. 시부에서도 아직 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 있다. 이번에 우리 칠곡에서 도내 군부에서는 처음으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은 그만큼 칠곡군의 문화수준이 높아진 반증이라고 본다.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회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과 포부는?
김=경북문협이 한국에서 가장 큰 문학단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품격 있고 수준 높은 단체는 될 수 있다. 우리 경북문협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단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정의롭고 공정한 단체는 될 수 있다. 이러한 믿음 위에서 경북문협을 '웅도 경북의 웅대한 문학정신 실현'이라는 큰 기치 아래 점잖고 품위 있는 단체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문협 행정의 공정성을 일의적으로 정립할 것이다. 경북문학상의 세부운영규정을 마련해 수상자의 장르별, 지역별 편중을 막고 상의 권위를 높이겠다. 심사 기회가 전 회원들에게 균등하게 돌아가도록 심사위원풀제를 도입할 것이다. 경북지회장의 특권을 내려놓는 일환으로 지회장은 심사위원을 맡지 않겠다. 지역이 넓은 경북의 특성을 감안해 회의장소나 행사장소의 지역순환제도 도입할 것이다. 연례행사인 100인 시화전을 확대 개편할 것이다. 신규 사업의 발굴과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인과 수필가, 소설가 등 작가의 역할은 아름다운 작품을 쓰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본다. 감동적인 시와 글을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독자는 물론 상처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신적 치유까지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문단은 물론 한국문단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유명한 작가와 교수 등 일부 문인들만의 잔치가 되기 쉽고, 요즘 신춘문예 지망생이나 문학청년 등은 난해한 시와 작품으로 독자가 문학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문학의 대중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기 쉽다는 지적이다. 독자 없는 작가, 읽히지 않는 작품은 '새장 속에 갇힌 새'에 불과할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한 신임회장의 입장과 견해는?
김=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독자 없는 작가는 없고 읽히지 않는 문학작품은 존재의의가 없다. 시나 문학의 치유적 기능 또한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시치료라는 용어는 1950년대에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부터 활성화되어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로서 자리 잡았다. 시가 치유적 기능을 다하려면 일단 읽혀져야 하고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람들은 시가 자꾸 어려워져서 대중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고 염려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어려운 시가 문제가 아니라 소통불능의 시, 비문의 시, 어법에 맞지 않는 시가 더 큰 문제다. 뜻이 통하지 않는 난해시, 불통의 시는 시가 아니다. 이런 유의 시가 독자를 떠나게 한다. 미래를 향한 방향 탐색의 실험시라는 성격을 가진 신춘문예 시를 모조건 쉽게 쓰라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신춘문예 당선시를 시의 가장 좋은 전형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신춘문예 당선시라고 해서 모두 다 좋은 시는 아니다. 유능한 심사위원도 오심을 할 수 있다. 시에는 여러 유형과 수준이 있고 좋은 시의 기준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뚜렷한 대안마련은 하루아침에 힘들겠지만 신임회장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싶은가?
김=시의 대중화 운동이 필요하다. 시를 읽는 풍토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통의 시는 저절로 쫓겨날 것이다. 다수의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시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를 보다 넓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시낭송의 활성화가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경북문협은 시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하여 시낭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심사가 신인들을 이끌어 가는 측면이 있다. 심사위원들의 책임감 환기가 필요한 때다. 심사제도의 검토도 필요하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이나 기호 보다는 객관적·계량적 심사제도로의 전환도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고향인 왜관에 귀향, 시집을 매년 출판하면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관서 대구로 통학하던 고교(문학소년) 시절부터 대학 예술철학(시분야)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인생역정이 남달랐을 텐데….
김=50년 전 대구고등 1학년 시절에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한 것이 계기가 되어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전교 24학급의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써내는 백일장에서 일등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큰 사건에 해당한다. 주변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단편소설을 써서 교지에 실었다. 1960년 후반인 당시에는 대구 시내 고등학생, 대학생, 기성 문인들이 모여서 대구역전 우측에 있었던 KBS 공개홀에서 문학의 밤 행사를 하곤 했는데 전쟁 후의 황폐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화행사였다. 고등학교 2학년인 저도 참여하여 오프닝 서시를 자작시로 읽었다. 그 후 시를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철학과로 진학을 했고 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하여 예술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리와 비논리, 이성과 감성이라는 양 극단의 성격을 가지는 철학과 시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한 평생을 살면서 어느 쪽에서도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제 퇴임하여 여생은 고향 칠곡에서 시 창작에 전념하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후학들에게 몽땅 넘겨주고 싶다. 2년 임기의 경북문협 회장직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역대 회장들의 빛나는 업적들을 이어가면서 그 위에 개혁이라는 작은 돌 하나를 얹고 싶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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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는 7일 김천과학대학교 본관 2층 회의실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문협 2015년 정기총회을 개최, 신임 회장단에 당선증을 교부한 후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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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신임회장이 7일 경북문협 기를 높이 흔들며 '웅도 경북의 웅대한 문학정신 실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김주완 당선자에게 회장직을 인계한 권숙월 회장. |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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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박사가 7일 (사)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 지회장으로 당선된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칠곡신문 스마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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