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분꽃 / 김주완
속에서 붙은 불
솟구쳐 나오면
화들짝 꽃으로 핀다
붉은 불길보다
더 뜨겁게 타면
파르르 푸른 불꽃이 된다
푸른 불꽃보다 더 뜨거운 속
깜빡
숨넘어가는 분꽃
하얗게 떨리며 불탄다
조신의 절정에서 분꽃 불타는
버려진 촌집 마당에
꽃뱀처럼 들어서는
가늘고 여린 회광반조의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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