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춘추 지령 80호(2012-가을호) 기념 초대작품 게재 2편 중 1편/2012.09.20.발행/43쪽.]
[제6시집]
[시]
나뭇가지 5 / 김주완
나를 태워
너의 겨울, 한 구석을 덥힐 수 있다면
겨우 남은 몇 장의 마른 잎을 단 채
뼈마디 툭 툭 부러지는 아픔을 견디며
나는 걸어서 아궁이로 갈 것이다
구차한 삭정이로 묶여있지 않고
새털처럼 가벼운 자유가 되어, 뒤늦게
빨간 꽃 한 송이 피울 것이다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구들목의 밥 한 그릇
뜨거운 온기를 지킬 것이다
겨울 허기, 그 무량한 결핍을 꽉 채워주고
나는 한 줌 재가 되어 이승을 뜰 것이다
새털처럼 가볍게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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