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 시집 수록 시편/제5시집 그늘의 정체[2014]

[시] 적요의 빛깔 2 / 김주완 [2012.05.15.]

김주완 2012. 5. 16. 07:38


[시]

 

<대구시협 2013 연간작품집 『대구의 시』(통권 제23호) 2013.12.21.발행, 49쪽 수록> 

 

적요의 빛깔 2 / 김주완


아지랑이도 아닌 것이, 별도 아닌 것이, 백주대낮에 아지랑이처럼 별처럼, 강, 가의 둑마루길, 위의 벤치에 앉아서 보는, 눈앞에서 아른대는, 저 무량한 현기증, 영롱한 색색, 골목 끝 점집, 처녀보살의 눈에서 나오던 형형한 신기, 푸름도 아니고 붉음도 아닌 빛깔, 삭제되어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사물, 사물들의 숙연한 몸부림, 벗지 못하고 강을 건너, 홀로 가는 길, 길 위에서 아른거리는 소음의 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