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1. 해동문학 2012-여름호(통권 78호) 발표>
[시]
끈 ― 문인수 제8시집『적막 소리』 / 김주완
그의 이번 시집엔 말없음표가 유독 많다
시인의 말에선 죽음이 참 많다고 했는데*
죽음,……
말없음표는 전사자의 군번인식표를 꿰고 있는 군번줄 같다, 그것도 반쯤 타서 그을린……, 죽음의 증거를 가까스로 붙들고 있는 끈, 가는 끈
적막의 경계를 넘어서 있는 죽음
경계의 이쪽에 있는 주검, 현絃이 나누는 경계의
양쪽을 잇는 끈에서 울려 나오는 적막 소리, 고요
천생 시인인 그가
시 가운데서 정적에 이른 것인가**
* 문인수 시집,『적막 소리』(창비시선 340), (주) 창비, 2012.01.10. 121쪽.
** “인간은 시 가운데서 정적에 이른다.” : M. Heidegger가 그의 논문 “횔더린 시의 해명”에서 처음으로 쓴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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