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딱지 / 김주완
한 생을 살고 나면 누구든 모과나무가 됩니다
파이고 찢기고 부러진 곳에 딱지 앉고
문둥이 손처럼 뭉텅뭉텅 옹두리가 남아
속 깊이 험한 바람을 재우고
천둥 치고 비 오던 밤을 가두며
고단한 열매를 툭툭 떨어뜨리는 모과나무
단단한 침묵이 됩니다
누구든 한 생을 살고 나면
겨울나는 모과나무의 떨어지지 않는
그늘딱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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